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항공권 판매 경쟁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단돈 100원 차이에도 소비자들의 선택이 갈리는 상황이어서 여행사들은 발권수수료부터 적립금, 카드사 청구할인까지 가격 경쟁력을 얻기 위해 갖은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네이버 항공권 서비스에서 국내항공권을 조회해 원하는 시간대와 요금의 상품을 선택하면 해당 항공권을 판매하는 여러 여행사들이 나열된다. 이때 여행사들이 나열되는 기준은 낮은 가격 순이다. 여행사들은 항공권을 많이 판매할수록 항공사로부터 저렴한 요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이전에는 실적이 곧 가격 경쟁력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네이버에 입점한 일부 업체들이 국내항공권 발권수수료(편도 1,000원)를 받지 않으면서 요금 경쟁력을 높이자 타 여행사들도 하나둘 발권수수료를 총 운임에서 제외하며 한 차례 가격 경쟁 바람이 불었다. 이후 네이버에서 판매되는 국내항공권 발권수수료는 다시 제자리를 잡았지만 네이버페이 1% 적립, 카드사 1.5% 청구할인 등 가격 경쟁력을 얻기 위한 여러 종류의 제휴 할인이 등장하면서 경쟁은 다시 치열해졌다.

최근에는 네이버 항공권 카드사 청구할인 및 캐시백이 다시 화두에 올랐다. 카드사 청구할인과 캐시백 요금은 조회 단계에서 노출되지 않고 해당 상품을 클릭했을 때만 노출되는 식이었지만 지난 6월 중순부터는 청구할인과 캐시백을 적용해 총 예상 운임이 노출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A여행사와 B여행사가 10만원짜리 똑같은 항공권을 판매하더라도 카드사 청구할인이 가능한 A여행사의 상품은 1.5% 청구할인이 적용된 9만8,500원이 돼 B여행사보다 상위에 노출된다.

여행사들은 카드사 제휴에 분주하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카드사 청구할인이 총 운임에 적용된 채 노출되면서 부랴부랴 카드사 제휴를 준비하고 있다”며 “국내항공권은 해외항공권처럼 BSP 발권이 아니라 카드사 제휴가 쉽지 않은 구조”라고 설명했다. 카드사 청구할인과 캐시백은 장기적으로 제휴를 맺고 계속 진행하는 것이 아닌 대부분 단기성 이벤트지만 네이버에서 국내항공권 판매량이 많은 데다 코로나19 재유행이 해외여행 시장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앞으로도 네이버에서 가격 경쟁력을 가져가기 위한 여행사들의 경쟁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손고은 기자 / 출처 : 여행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