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복되는 출입국 규제에 "겨울 장사도 끝"
| 임대‧인력 계획도 캄캄…영업 대신 취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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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입국자 자가격리 10일 의무 조치에 여행업계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일단은 내년 1월6일까지 적용되는 조치라지만 해제될 가능성이 낮아 보이는데다 크게 위축된 여행심리에 내년 사업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3일부터 시행된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10일 조치는 여행업계의 겨울 장사를 통째로 뒤흔들었다. 12월 출발 예정이었던 해외여행객 대부분은 자가격리 부담에 취소를 선택했고 여행사들은 소비자는 물론 항공사나 현지 호텔들과 취소수수료를 두고 분쟁을 겪어야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여행사들이 취소수수료에 따른 손해를 고스란히 떠맡아야하는 일도 발생했다. 

문제는 이처럼 자가격리 조치가 해외여행을 결정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언제까지 이어질지 시기를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행업계는 암울한 연말을 보내고도 1~2월 역시 낙관적인 전망을 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설 연휴 출발 전세기도 대부분 취소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C여행사 관계자는 “자가격리 여부를 모르는 상황에서 출발일에 임박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취소하게 되면 또 도돌이표처럼 손해로 이어질 것 같아 요즘은 1월 출발 예정자들도 아예 미리 취소하는 쪽으로 유도하고 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에 여행사들도 인력을 늘리거나 사무실을 재정비하고 전세기와 홈쇼핑 등을 통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했지만 반복되는 출입국 규정 변경 조치에 동력을 잃은 모습이다. A여행사 관계자는 “지난해 사무실을 정리하고 집에서 조금씩 업무를 보다가 위드 코로나로 분위기가 살아나면서 지난 10월 광화문 근처로 다시 사무실을 얻고 영업을 시작했다”면서 “몇 달 동안 어렵게 모은 여행객을 12월 내내 환불 처리하면서 너무 성급한 결정이었는지 후회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하나투어의 경우 전 직원 약 1,100명이 정상 근무 중으로 근무 체제와 관련해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최근 밝혔다. 하지만 불확실한 영업 환경이 계속되면서 경영 체제에 대한 각종 소문과 추측들로 어수선한 분위기다. 이 같은 불확실성에 다른 패키지 여행사들도 인력 계획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B여행사 관계자는 “당분간 상황을 관망하기로 했지만 복직을 기다리는 직원들도, 회사도 여행업을 계속 이어가야할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출처 : 여행신문(http://www.trave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