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방역정책 완화와 함께 국적 LCC들도 국제선 날갯짓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3월17일 국적 LCC 7개사(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제주항공·티웨이항공·에어로케이·플라이강원) CEO를 초청해 국제선 운항의 조기 회복과 정상화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LCC 사장단은 ▲인천공항 입국 일원화 조치 해제 ▲해외입국자 PCR 검사 면제 등 검역절차 간소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김해공항에서 국제선을 일부 운항하고는 있지만, 대부분의 국제선이 인천공항에 집중돼 있는 데다 다른 지방공항은 전세기를 띄우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항공사 초기 비용부담 완화를 위한 ▲공항 사용료 감면 ▲공동 프로모션 등 인센티브 확대 방안 등 조속한 국제선 정상화를 위한 논의도 오갔다. 

한국공항공사 윤형중 사장은 "철저한 방역관리와 더불어 국제선 정상화를 위한 모든 준비를 선제적으로 하고 있다"며 "포스트코로나는 앉아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최고의 방역·안전 태세를 갖추고 앞당겨 맞이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사와 항공사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국제선 운항재개를 앞당기고 항공업계의 조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김해공항 정상화에 앞장서고 있다. 2020년 12월, 에어부산의 부산-칭다오 노선은 김해공항 입국을 재개했다. 인천공항 일원화 정책이 시행된 이후 처음으로 지방공항으로의 입국이 허용된 것이다. 지난해 레저 노선인 부산-괌·사이판까지 복원하며, 코로나 사태 이후 김해공항에서만 국제선 총 186편 운항, 여객 1만7,108명을 수송했다. 에어부산은 "김해공항 조기 정상화를 위해 방역당국 및 관련 부처에 국제선 노선 확대,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면제, 주2회 이상 운항 허용 등을 적극적으로 건의해왔다"며 "실질적으로 회복되려면 더 많은 국제선이 운항돼야 하며, 검역 절차 또한 합리적으로 운영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에어부산은 일본, 동남아 등 국제선 운항을 조속히 재개해 지역 여행업계가 활기를 찾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제주항공은 국제선 취항 13주년을 맞아 재이륙을 준비한다. 3월30일부터 부산-사이판 노선을 주2회(수·일요일) 운항하며 국제선 정상화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제주항공은 현재 인천발 사이판, 하얼빈, 웨이하이, 옌타이, 오사카, 마닐라, 클락, 세부 총 8개 노선을 운항하며, 국적 LCC 중에서는 가장 많은 국제선을 운항 중이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지난 1월29일부터 4박5일 패턴으로 운항하고 있는 인천-사이판 노선의 경우 90% 중반대의 높은 탑승률을 보이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현재 중국·일본·동남아·대양주 등 40여개의 국제선에서 정기노선 허가를 받았으며, 해외 방역상황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국제선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앞서 지난 2월까지 코로나 사태에도 교민 수송 등을 위해 2년간 인천-오사카, 인천-웨이하이 노선을 주1회씩 꾸준히 운항하며 각각 1만3,900명과 2만5,300명을 수송한 바 있다. 

플라이강원은 양양공항 국제선 재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0년 2월에 중단했던 클락 노선을 5월 말부터 주2회 일정으로 복항하는 것이 목표다. 타이완 타이베이와 신규 취항지인 홍콩·마카오 노선은 운항 시점을 7월 초로 잡고 준비 중이며, 베트남·일본·중국 주요 도시와 운수권이 필요한 몽골 울란바토르 취항도 계획 중이다.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관광융합항공사(TCC) 사업에 걸맞게 인바운드 유치를 위한 국제선 복항을 꾸준히 준비해 왔으며, 천혜의 자연을 가진 강원도를 여행하는 데 필요한 제반 인프라를 지속 개발·발전시키도록 하겠다"며 "수익다각화를 위한 화물 운송 사업도 철저하게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 출처 : 여행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