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피는데 코로나 확산세는 여전하다. 고객이 확진돼 국내 내륙여행 예약을 취소하는 사례도 늘고 있지만 본격적인 봄꽃시즌인 4월 안정세로 접어들며 여행시장도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국내 전문 여행사들은 확진자 급증으로 인한 모객 부진을 호소했다. 한 국내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최근 위중증 환자가 늘어나며 국내여행 패키지 주 고객층인 시니어 계층의 예약이 주춤하다"며 "체감상으로는 작년보다 더 어려운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고객이 확진되는 불가피한 취소 사례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고객 본인 혹은 가족 확진으로 출발일에 임박해서 취소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문의가 계속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여행심리 회복세는 분명하다"며 "3월 말 이후 코로나 상황이 안정세로 접어들면 예약도 많아질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기대를 내비쳤다. 

대형여행사 관계자들은 "코로나 확산세가 장기적인 이슈인 만큼 특정 기간 내 눈에 띄는 예약 감소세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아쉬움은 있다. 봄꽃시즌과 안정세라는 두 요소가 맞물린다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확산세가 꺾인 상황이었다면 예약인원 등 반응이 높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있다"며 "현재 섬을 제외한 국내여행은 '봄꽃여행' 상품이 모객의 80% 정도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온도차는 패키지 위주인 국내 전문 여행사들과는 달리 대형여행사들은 숙박 등 단품의 비중도 상당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본격적인 봄꽃시즌인 4월을 앞두고 코로나 유행은 정점을 찍을까.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21일 브리핑에서 "유행 정점을 지났다고 단언하기는 이르다"고 일축하면서도 "지난주 대비 지표 변동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확산세로 인해 '안동 벚꽃축제'와 '경포벚꽃잔치' 등의 지역 봄꽃 축제가 잇따라 취소되는 가운데 올해 봄꽃시즌 국내여행은 어떤 성적표를 받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