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1일부터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면제가 시작됐지만 당장은 가시적인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게 항공업계의 반응이다. 하지만 국제선 여객 회복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에어포탈 실시간 통계(3월24일 기준)에 따르면, 3월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국제선 여객 수는 3만6,969명을 기록했다. 이는 7일 자가격리가 적용되던 직전 주(14~16일, 3만1,828명) 대비 16.2% 증가한 수치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자가격리 면제 이후 국제선 여객이 다소 증가했지만, 아직까지 유의미한 수준의 성장세는 보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성장폭은 두드러진다. 지난해 같은 기간인 3월 넷째주(22~24일) 1만3,008명과 비교해 184% 성장했다. 올해 1~2월까지의 국제선 여객이 67만9,065명으로 전년대비 80% 증가했다는 점도 희망적이다. 인천공항공사가 지난 2월 발표한 항공수요 예측에 따르면, 4월부터 해외여행이 본격화될 경우 올해 연말까지 최대 3,800만명(출도착 합계)이 인천공항 국제선을 이용할 전망이다. 

항공사들의 체감도 높지 않다. 현재 운항 중인 국제선이 많지 않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격리면제 효과를 체감할 정도로 직접적으로 수요가 올라온 단계는 아니다"라며 "운항 중인 노선이 많지 않은 데다 노선별로 다르지만 좌석 제한도 남아 있어 공급석도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적 항공사 관계자들은 각국의 방역 지침과 여행 수요 등을 고려해 운항 재개 노선을 검토 중인 단계다. 국제선 노선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부분에서는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다소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또 다른 항공사 관계자는 4월 운항 계획에 대해서 "현재 운항 중인 노선에 집중하는 것이 기본이고, 태국 방콕, 베트남 다낭 등 동남아 노선 운항 허가를 받아놓은 상태이지만 실제로 운항하기 전까지는 확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해외여행 훈풍은 여행사들이 먼저 맞았다. 항공사와는 달리 여행사는 고객 문의 등을 통해 한 발 앞서 분위기를 포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격리면제 발표 직후 주요 여행사의 해외여행 예약은 크게 증가했으며, 홈쇼핑 반응도 뜨거웠다. 4~5월 출발하는 동남아 휴양지 연합 전세기도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4월 이후 항공수요 증가도 자연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지방공항 운항 제한과 PCR검사 등 검역절차는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자가격리 면제를 시작으로 지방공항 국제선 재개에 속도를 내고 검역절차를 완화한다면 항공시장 회복이 더 가속화될 것"이라며 "항공사 지원 및 여객 프로모션 등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항공수요를 촉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 출처 : 여행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