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골프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자가격리 면제 이후 문의는 늘었지만 당장은 뚜렷한 예약 증가세를 보이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골프 전문 여행사들의 기대는 하반기로 모이고 있다. 

골프와 같은 특수목적 여행은 일반 패키지여행보다 한 발 앞서 움직인다. 현재 괌·사이판 등 대양주와 태국·필리핀 등 동남아가 해외골프 재개를 주도하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골프와 허니문 등 특수목적 여행에 대한 고객들의 문의와 관심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며 꾸준히 모객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여행안전권역(트래블 버블)으로 안정적인 입국 정책을 유지해 온 사이판 골프는 자리를 잡았고, 동남아 수요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태국 아티타야 골프리조트 한국 총판 여정트래블 관계자는 "현재 매주 20~30명씩 꾸준히 방콕으로 출발하고 있고, 7~9월 치앙마이 아티타야 골프 전세기도 모객 중"이라고 말했다. 

본격적인 회복 시기로는 하반기가 점쳐지고 있다. 한 골프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봄은 전통적인 해외여행 비수기라 상반기 빠른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 본다"며 "여름 골프 인기 지역인 일본이 하루 빨리 국경을 개방한다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격리면제 발표 이후 해외골프여행에 대한 문의는 늘었지만 지난해 11월 수준은 아니다"라며 "다만 현재 프리미엄 상품 예약도 점차 들어오고 있어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해외골프 문의·예약이 반짝 증가하며 시장 회복의 기대감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전으로 당시 전 세계적으로 위드 코로나 움직임이 활발했고, 겨울 성수기를 앞두고 동남아 골프에 대한 관심도 높았기 때문이다. 

해외골프여행에 대한 관심은 국내 골프장이 잇따라 요금을 인상하면서 더 높아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골프장 이용료 소비자 물가지수는 거듭 인상되며 2022년 2월 107.64(2020년=100)를 기록했다. 한 해외여행 골프 커뮤니티에는 "국내 골프장이 앞다퉈 그린피와 캐디피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데 골퍼들이 해외로 많이 나가서 국내 골프장들도 정신을 차렸으면 좋겠다"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다만 코로나 안정세와 각국의 입국제한조치 완화가 관건이다. 국내 확산세가 이어지며 고객 확진으로 인한 취소 사례도 나오고 있다. 한 골프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골프여행은 2~4인 단위로 예약하는데 일행 중 한 명이라도 확진되면 다같이 취소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국가별로 상이하지만 입국 시 준비서류와 그로 인한 경비 상승, 현지 감염 및 격리에 대한 우려 등도 존재한다. 국내 코로나 유행이 정점을 지났다는 전문가들의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해외골프시장 회복 추이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은지 기자 / 출처 : 여행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