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휴양지 여행 수요가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한동안 국내에 머물렀던 신혼여행 수요가 대거 해외로 이동하는 가운데 인기가 높은 괌‧사이판‧하와이 노선에 항공 공급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가장 눈에 띄는 지역은 트래블 버블 체결지 사이판(북마리아나제도)이다. 마리아나관광청에 따르면 28일 기준 3월 한국인 여행객 수는 약 2,800명, 4월 출발 예정인 여행객은 약 1,80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신혼여행 수요가 크게 증가했고, 지난 21일부터 모든 한국인 여행객에 대해 PCR 검사비를 지원하기로 한 만큼 앞으로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나투어의 경우 24일 기준 3월 출발하는 사이판 여행객 모객 수는 전체 사이판 여행객의 약 30%, 4월 출발 기준으로는 700여명으로 전체의 약 5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는 “최근 사이판 지역의 모객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며 “다양한 프로모션 등 마케팅 활동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와이와 몰디브도 뜨거운 휴양지로 꼽힌다. 하와이관광청에 따르면 지난 1월 하와이를 방문한 한국인수는 2,000여명으로 작년동월대비 약 10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3월 방문객수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하와이관광청은 1월보다 확실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수요를 체감했다. 지난 11일부터 약 2주 동안 하와이 노선 예약률이 약 20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몰디브도 신혼여행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여행지다. 몰디브관광청에 따르면 1월 몰디브를 방문한 한국인은 990명으로 집계됐는데, 지난해 전체 한국인 방문객수 6,839명과 비교해보면 지난해보다 빠른 속도로 수요를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호텔 요금이 크게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출발일이 임박한 상태에서 예약하는 신혼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분위기를 감안하면 앞으로의 수요가 더욱 기대되는 여행지다.

항공사들도 수요에 발맞춰 공급량을 확대하느라 분주하다. 사이판의 경우 3월 현재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이 주2회 운항하고 있고, 에어서울이 30일부터 주2회 추가 운항하기로 했다. 괌에도 비행기가 모인다. 괌정부관광청은 괌 노선 항공공급이 3월 약 3,500석에서 4월에는 6,500석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월 기준 대한항공, 진에어가 주2회 인천-괌 노선을 운항하고 있고, 각각 5월과 4월부터 주4회로 증편할 예정이다. 또 인천 출발 기준 티웨이항공(4월부터 주2회)과 제주항공‧에어서울(5월부터 주2회)이 각각 운항을 재개하고, 부산 출발 기준으로도 진에어(4월16일부터 주2회), 에어부산(4월30일부터 주2회)이 운항을 준비하고 있다. 하와이 노선에는 4월부터 하와이안항공 외에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주3회 합류할 예정이다.

손고은 기자 / 출처 : 여행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