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이 코로나 이전 인바운드 1위 시장인 한국을 다시 한 번 공략한다. 

필리핀관광부는 베르나데트 로물로 푸얏(Bernadette Romulo-Puyat) 장관 방한을 기념해 3월30일 여행업계와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미디어 브리핑과 여행업계 초청행사를 통해 ▲국경 개방 이후 현지 여행업계 동향 ▲글로벌 마케팅 캠페인 ‘It’s More Fun With You‘ ▲새로운 현지 투어코스인 ’관광 서킷(Tourism Circuits)‘을 소개했다. 

뉴 노멀 시대 변화한 여행 트렌드에 적극 대비한다. 필리핀관광부는 각 지역별 관광지와 액티비티를 하나의 패키지로 엮은 관광 서킷을 선보였다. 3월30일 기준 현지 여행업계 파트너들과 전략적인 협업을 통해 총 111개의 서킷을 개발한 상태다. 이날 행사에서 필리핀관광부 하워드 랜스 우이킹(Howard Lance Uyking) 차관보는 “팬데믹 기간 동안 드넓은 관광지, 건강한 음식과 활동, 지속 가능한 여행 등 새롭고 흥미로운 관광 상품과 경험을 만들고 있다”며 마닐라, 클락, 세부의 관광 서킷을 소개했다. 마닐라의 경우 국립박물관과 성벽으로 둘러싸인 도시 인트라무로스, 쇼핑과 다이닝 경험을 제공하는 보니파시오 등이 포함돼 있다. 

다채로운 마케팅 활동으로 여행 재개의 신호탄을 쐈다. 먼저 글로벌 캠페인 ‘It’s More Fun With You(당신과 함께하면 더욱 재미있다)‘를 론칭했다. 여행자들이 필리핀의 매력을 미리 엿보고 여행을 계획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비간, 바탕가스, 팜팡가, 라 유니온, 일로코스 노르테 등의 지역을 30~90초 가량의 빠른 템포의 영상으로 스타일리시하게 담아냈다. 관광부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디지털 여행 매거진 ‘7641 Islands of the Philippines’도 선보였다. 7,641개의 섬을 가진 필리핀이 테마로, 상세한 여행 일정, 안전한 액티비티, 관광지에 숨은 이야기 등으로 알차게 꾸몄다. 해당 지역을 여행한 작가들과 협업해 필리핀의 문화와 전통을 심도 있게 다룰 예정이다. 

4월20일부터 22일까지 마닐라에서 개최되는 세계여행관광협의회(WTTC) 글로벌 서밋 행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푸얏 장관은 “WTTC 글로벌 서밋 행사를 통해 세계 각국의 650여명 관광 리더가 한 자리에 모일 예정”이라며 “올해는 여행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여행을 통해 사회·환경·경제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백신 접종 완료자라면 필리핀 입국 후 격리도 검사도 없다. 현재 필리핀 여행을 위해서는 ▲6개월 이상 유효기간이 남은 여권 ▲필리핀 도착일 기준으로 30일 이내 출국하는 항공권 ▲영문 예방접종증명서 ▲출발 48시간 이내 PCR검사 혹은 출발 24시간 이내 신속항원검사 음성확인서 ▲3만5,000달러 이상 여행자 보험 ▲원헬스패스 등록 및 QR코드 생성 등이 필요하다. 7일간의 자가 모니터링도 필수다. 

● interview 
필리핀관광부 베르나데트 로물로 푸얏 Bernadette Romulo-Puyat 장관
"한국이 다시 인바운드 1위로 자리매김하기를"

-한국인 방문객 추이는 어떻게 되나. 
2월10일부터 3월28일까지 한국인 5,790명이 필리핀을 찾았다. 전체 15만1,332명 중 미국(3만3,310명), 캐나다(7,305명), 영국(6,626명)에 이어 4위다. 한국 여행객들이 필리핀을 다시 방문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여행 제한 조치가 완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더 많은 한국인들이 찾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국이 다시 한 번 필리핀 제1의 인바운드 마켓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 

-현지 코로나 상황 및 백신 접종 현황은 어떤가.  
현재 필리핀 확진자수는 일 200~3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관광객과 관광업계를 모두 보호하기 위해 필리핀 전역 관광업 종사자들에 대한 예방접종을 신속하게 진행했다. 주요 관광지에서 90% 이상의 백신 접종률을 달성했으며, 현재는 3차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보라카이, 보홀, 바기오 지역의 업계 종사자 접종률은 100%에 달한다. 보라카이, 바기오 지역에서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약국에서 부스터샷을 접종할 수도 있으니 백신관광을 추천한다. 대부분의 관광지에서 PCR검사를 할 수 있도록 인프라도 갖췄다. 필리핀의 건강 프로토콜은 WTTC의 안전 여행 스탬프를 받았으며, 공식적으로 등록된 관광업소만 운영될 수 있도록 관광지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입국 조건 완화 계획과 한국시장 지원책이 궁금하다.
필리핀은 아시아에서도 여행 관련 제약이 낮은 국가로 손꼽힌다. 한국과 필리핀은 백신 증명을 상호 인정하고 있으며, 필리핀 입국 후에는 격리 및 코로나 검사를 요구하지 않는다. 팬데믹이 아닌 풍토병 수준으로 코로나 상황이 진정된다면 입국 조건을 보다 완화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PCR검사 비용과 관련해서는 여행사와 항공사와 협력해서 지원책을 마련하는 방법도 고려 중이다. 

이은지 기자 / 출처 : 여행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