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가이드와 여행사 OP 등 상품 구성을 위한 필수 인력들이 대거 이탈한 가운데 향후 억눌린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한다면 인력난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해외여행시장 회복의 원년이 도래했다는 희망적인 분위기가 감돌고 있지만 현지 상황은 녹록치만은 않다. 패키지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현지 가이드가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가이드 대부분이 사태 장기화로 생계를 위해 귀국했고, 이미 한국에서 자리를 잡은 상태다. 한 베트남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현지 호텔과 관광지 등 인프라는 정비를 마친 상태로 일정 구성은 완료됐는데 현지 가이드를 찾는 일이 매우 어렵다"며 난색을 표했다. 코로나 여파에 현지 사무소를 정리했던 일부 랜드사들도 조심스럽다. 한 동남아 전문 랜드사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해외여행 수요가 눈에 띌 정도의 회복세를 보이지는 않아 현지 사무소 재오픈은 물론 국내 사무소 정상화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향후 여행사 실무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예약이 많지 않다 보니 출근 중인 일부 인력으로 대응이 가능하지만 여행시장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면 인력난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상품 기획, 항공 예약, 고객 상담 등을 담당하는 OP 인력 보강의 중요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 이후 구조조정을 시행했던 또 다른 여행사는 "올해 경력 위주로 OP급을 우선 공개채용할 예정"이라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코로나 이후 해외여행 재개 기대감이 가장 높은 시기다. 한국인 주요 여행지인 동남아 국가들이 국경을 개방했고, 격리 면제와 항공 공급 확대 등 정부의 제한 조치 완화도 맞물렸다. 전 세계적으로 해외여행이 전면 금지된 전례없는 위기였던 만큼 활발한 보복소비도 점쳐지고 있다. 코로나 직후 이직한 한 여행사 전 직원은 "여행업과 전혀 관련없는 분야로 이직해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만, 제일 잘하고 좋아하는 일이 여행업이라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행시장 회복에 대비해 여행업을 이탈한 전문 인력을 확보할 보다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은지 기자 / 출처 : 여행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