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한국에 진출한 외국 관광청과 항공사들의 판도를 크게 흔들었다. 대부분 힘들고 어렵게 약 2년 반을 버텼지만 한국 시장에서 활동을 중단하고 떠난 곳들도 여럿이다. 

주한외국관광청들의 활동 반경은 지역 별로 차이가 컸다. 입국 제한의 강도가 강했던 중국의 경우 중국주서울관광사무소와 충칭시여유국 홍보센터, 홍콩관광진흥청을 제외하고 산둥성, 허베이성, 마카오 등 기존 지역 관광 관련 사무소들은 이렇다 할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미주 지역 관광청들의 변동도 두드러졌다. 2022년 7월 현재 기준으로는 코로나19 이전과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지난해 라스베이거스관광청, 캘리포니아주관광청, 캐나다관광청이 활동을 접었다가 올해 상반기 다시 컴백한 케이스였다. 

일본도 여전히 입국 제한이 강한 지역이지만 일본 관련 관광청 한국지사들은 지금까지 연락을 이어오고 있었다. 다만 코로나19 기간에 신임 소장들로 다수 교체됐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나트랑관광청, 유럽에서는 바이에른주관광청, 인스부르크관광청, 크로아티아관광청이 활동을 멈췄고, 나머지 관광청들은 지금까지 존속하고 있다. 

새로운 GSA 업체와 변화를 시도한 곳들도 있다. 2021년 괌정부관광청은 한국사무소를 넥스트페이퍼컴퍼니로 변경하는 한편 박지훈 한국지사장을 선임하고 투 트랙 체제로 운영 중이다. 또 사우디아라비아관광청이 한국사무소를 첫 오픈했고, 브랜드USA를 담당하는 (주)아이플러스커넥트는 올해 로스앤젤레스관광청과 하와이관광청의 MICE 전담 조직인 ‘밋 하와이(Meet Hawaii)’의 한국사무소를 새롭게 이끌게 됐다. 

외국항공사들은 다소 힘이 빠진 상태다. 특히 우크라이나항공, 코파항공, 알래스카항공, 녹스쿠트항공, 오스트리아항공, 체코항공 등 직항 노선이 없는 오프라인 항공사들이 여럿 떠났다. 영국항공은 2020년 인천-런던 노선 운영을 잠정적 운휴한다고 발표했지만 재운항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녹스쿠트항공과 알리탈리아항공은 파산 절차를 밟으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움직임도 있었다. 동보항공은 피지에어웨이즈항공, 퍼시픽에어에이젠시(PAA)는 스파이스젯, 미방항운은 바틱에어와 에어링크의 한국 GSA로 새롭게 선정됐다. 사우디아라비아관광청 한국사무소 개소와 함께 사우디아항공도 대주항운을 GSA로 선정하고 오는 8월 인천-리야드-제다 노선에 취항한다. 

손고은 기자 / 출처 : 여행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