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둘째 주 코로나 이후 첫 일본여행이 시작됐다. 현재로서는 여행사 패키지여행만 가능하지만 예상보다 자유로운 일정에 고객 만족도 높다. 다만 코로나 재확산세와 아베 전 총리 피습 등으로 무비자 입국 재개 시점은 오리무중이다.

하나투어(6일 도쿄), 참좋은여행(7일 오사카), 인터파크투어(9일 후쿠오카) 등 여행사들의 첫 단체여행팀이 잇따라 출발했다. 팀당 20명 내외로 첫 출발 이후에도 꾸준히 송객하고 있다. A여행사 관계자는 "아베 전 일본총리 피살 사망이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해 잠시 일본상품 홍보·마케팅을 축소하기도 했는데, 문의·예약 추이에 변동이 없어 곧바로 재개했다"며 "예약자 대부분이 여러 변수를 감수하고서라도 일본여행을 떠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자유여행(FIT) 수요도 일부 흡수 중이다. 일본시장은 코로나 이전 ‘노재팬’ 영향으로 한 발 앞서 침체기에 접어들었는데, 일본여행에 목마른 여행자들이 생애 첫 패키지여행을 떠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일본여행은 당초 예상보다 자유로웠다. 일본관광청의 단체여행 가이드라인에서 ‘가이드와 항상 연락이 닿아야 한다’, ‘가이드로부터 멀리 벗어나면 안 된다’ 등으로 모호하게 설명하고 있어 실제 출발 전까지는 성공적인 행사 운영을 점치기가 어려웠다. 주요 여행사들이 첫 팀을 모니터링한 결과, 가이드의 재량에 따라 나뉘기는 해도 자유시간이 상당했다. 전일 관광은 허용하지 않지만 쇼핑센터(오다이바 등) 혹은 관광지(도톤보리, 아사쿠사 등) 내에서 자유시간을 부여하는 식이다. 일정을 마친 저녁시간에는 가이드에게 미리 목적지와 소요시간을 보고하면 호텔 인근 편의점이나 쇼핑센터 등을 구경할 수도 있다. 고객 반응도 뜨거웠다. 일본여행 커뮤니티에는 “생각보다 자유시간이 많았다”, “통제가 전혀 심하지 않다”, “양심이 허락하는 선에서 행동하면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제약은 여전히 존재한다. 관광비자 발급에 2~3주가 소요돼 최대 3주 전에 판매를 마감해야 하고, 사진 규정에 맞지 않아 촉박한 일정 속 비자 거부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일본 입국 시 MySOS라는 앱을 설치해야 하는데 연령대가 높은 고객들이 어려움을 겪어 여행사로 직접 찾아가 도움을 청하는 경우도 있었다. 축소된 항공 스케줄도 문제다. 코로나 이전에는 일본으로 가는 항공편이 시간대별로 다양했지만, 현재 운항횟수가 적어 꽉 찬 일정을 구성하기도 어렵다. 

여행업계는 7월10일 일본 참의원 선거 이후를 기대했지만 현재 후퇴도 전진도 아닌 상태다. 일본 정부가 단체관광 허용방침을 철회하지는 않았지만 추가적인 개방 논의도 없어서다. 한 일본 랜드사 관계자는 “아베 전 총리 사망 이후 보수표가 집결해 무비자 재개가 조금 늦어질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있다”며 “9월이면 자유여행이 가능해질 거라는 기대도 있었는데 사실 힘이 좀 빠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가장 큰 난관은 코로나 재확산세다. 7월13일 일본 일일 확진자 수는 5개월여 만에 9만명을 돌파했다. C여행사 관계자는 “패키지 상품 특성상 외부와의 접촉이 많지는 않지만 원천 차단은 어려우니 보다 철저하게 위생에 신경을 쓸 것”이라며 “한일 양국 모두 확산세가 심해지고 있어 시장 활성화에 가장 중요한 무비자 재개와 코로나 검사 면제 등의 논의가 당분간은 어려울 것 같다”고 걱정을 표했다. 이어 “일본여행이 갓 시작한 단계이니 ‘안전하게 갈 수 있다’라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게 중요하다”라며 “실제 출발 사례와 후기를 통해 여행수칙을 알리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형성해 예약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확립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은지 기자 / 출처 : 여행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