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타이완·마카오 관광객 무비자 입국 연장 여부에 여행업계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여전한 입국 제한 조치, 코로나 재유행, 물난리 등으로 외래객 여행심리가 다소 위축된 상황이라 무비자 입국 허용 조치를 지속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가 8월 한 달간 일본·타이완·마카오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지만 인바운드 업계의 체감 온도는 높지 않다. A인바운드 여행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급박한 발표였다 보니 고객들의 반응이 폭발적으로 늘지는 않았다”라며 “무비자 허용 이후 예약과 문의가 다소 증가하기는 했지만 비율로 따지기에도 어려운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시적인 조치라 신규 수요를 끌어내지는 못하고 기존에 여행을 준비하던 고객들의 편의만 높아진 정도라는 지적도 있다.

무비자 조치는 반갑지만 외국인들이 한국여행을 망설이는 요소들은 여전하다. 한국은 현재 외국인관광객이 여행하기에 까다로운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전 세계적인 입국 제한 조치 완화 움직임에도 입국 전 코로나 검사 조치를 유지하고 있어서다. 국내 확진자 증가세와 8월 초 수도권을 휩쓸었던 물난리도 한몫했다. B인바운드 여행사 관계자는 “최근 인구 대비 확진자 수 세계 1위, 서울 침수 등이 외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한국 가서 코로나 걸릴까 걱정된다’, ‘수해지역 복구는 완료됐냐’는 문의가 늘었다”고 말했다. 

인바운드 업계는 일본‧타이완‧마카오 관광객 무비자 입국 연장을 기대하고 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무비자 입국 재개의 계기를 마련한 일종의 한시적인 시범 기간이라고도 생각한다”라며 “현지에서도 상호주의적인 차원에서 비자를 완화할 조짐이 있는 것 같다”라고 의견을 표했다. 다만 8월25일 현재까지 정부 차원의 명확한 발표는 없는 상태다. 

이은지 기자 / 출처 : 여행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