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들의 일본 항공권 가격이 비슷한 수준으로 형성되면서 LCC 대신 FSC를 택하는 여행자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 이전에 비해 호텔 예약과 비용도 만만찮지만 엔저현상과 현지 물가를 감안하면 여전히 일본여행 경쟁력이 높다는 의견도 많다. 

1월18일 오후 3시 네이버 항공권에서 설 연휴 다음 주 인천-도쿄 왕복항공권을 조회해봤다. 평일인 1월31일~2월2일(2박3일) LCC와 FSC 최저가는 각각 티웨이항공 48만3,000원(오후 3시 출발 낮 12시 리턴), 아시아나항공 49만8,700원(오전 9시 출발 오후 1시 리턴)이었다. 주말인 2월3~5일(2박3일) 일정으로는 LCC와 FSC 최저가가 각각 진에어 46만5,500원(오후 3시 출발 오전 11시 리턴), 아시아나항공 53만6,900원(낮 12시 출발 오후 1시 리턴)으로 조회됐다. LCC의 경우 코로나 이전 특가를 생각하면 2배 가량 오른 셈이다. 

사실상 큰 차이가 없자 FSC 비즈니스석을 선호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일본여행 커뮤니티에는 마일리지 적립과 기내 서비스, 탑승 편의 등을 고려해 5~8만원 차이라면 FSC를 택하겠다는 의견도 많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일본 항공권이 40~50만원대이다 보니 한 FSC는 오히려 코로나 이전 보다 비즈니스석 예약이 빨리 완료된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숙소 예약과 비용도 만만찮다. 일본 정부가 숙박비 일부를 지원하는 국내여행지원사업을 전개하면서 현재 내국인 수요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여행업계 관계자는 “일부 호텔에서는 국내여행 지원사업과 동시에 숙박요금을 인상했는데, 일본인들은 지원금을 받으니 그래도 이득이지만 한국인들은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일본여행이 경쟁력 있다는 평가도 높다. 100엔당 1,000원 미만인 엔저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다른 국가에 비해 여행경비 인상폭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일본 가족여행을 앞둔 한 여행자는 “미주 등 장거리 여행의 경우 환율과 현지 물가가 비싸 여전히 일본여행이 가성비가 좋아 선택했다”고 전했다.

이은지 기자 / 출처 : 여행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