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이 상호 단기비자 발급 제한 조치를 해제하면사 '비자 갈등'은 일단락됐지만, 입국 후 PCR 검사 등 여전히 여러 규제가 남아 있어 관광 재개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 간 비자 갈등은 한 달여 만에 종료됐다. 주한중국대사관은 2월15일 ‘한국 국민의 중국 단기비자(방문, 상업무역 및 일반 개인 사정 포함) 발급을 재개한다’라고 발표했다. 한국 정부가 중국인 단기비자 발급 제한을 해제하자 상호주의에 따라 내린 조치다.

중국 인-아운바운드 재개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중국 정부가 방중 관광 비자를 발급하지 않고 있는 데다가 중국인의 해외단체여행 허용지에서도 한국은 빠져 있기 때문이다. 모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치 전담여행사 관계자는 “비즈니스 관광은 가능해졌지만, 중국인 단체관광은 여전히 요원하다”라며 “항공편도 부족하고, 중국 정부의 움직임도 보이지 않아 인바운드 재개 시점을 관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긍정적인 신호도 잡히고 있다. 다른 인바운드 업체는 "양국 간 방역 갈등이 일부분 해소되면서 단체관광에 대한 문의가 조금씩 들어오고 있다"며 "중국인 방한 단체여행 활성화를 위해 내달 중국을 방문해 현지 여행사와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웃바운드 부문은 가을쯤에나 회복할 전망이다. 한 아웃바운드 업체 관계자는 “중국의 관광비자 재개 시점을 예측할 수는 없지만 조만간 재개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다만 아웃바운드가 열려도 중국여행 수요 회복은 가을에야 이뤄질 것으로 본다”라고 전했다. 그래도 중국 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은 서서히 커지고 있다. 한 골프장‧호텔 GSA 업체는 중국 여행이 시작되면 하이난 상품을 새롭게 발굴할 계획으로 관련 준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단기비자 발급 제한으로 타격을 받았던 상용 수요도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비자 발급이 가능해진만큼 그동안 미뤄졌던 출장에 대한 출입국 관련 문의와 항공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한 상용여행사 관계자는 “항공 증편만 이뤄진다면 상용 수요는 코로나19 이전만큼 회복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중 카페리 역시 운항 재개를 위한 물밑 작업에 들어갔다. 한중카페리협회 관계자는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조만간 검역이 풀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셔틀버스 운영, 면세점 계약, 인력 충원 등의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검역 완화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2023년 중국전담여행사를 신규 모집한다. 신청기간은 3월6일부터 12일까지다. 3~4월까지 서류와 현장 평가를 진행한 후 4월 이후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김다미 기자 / 출처 : 여행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