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계 시즌을 맞아 코로나 이후 자취를 감췄던 전세기 움직임이 활발하다. 여행업계는 해외여행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인다는 판단 하에 항공 좌석 확보에 여념이 없다.

유럽과 일본 지역을 중심으로 단독 전세기가 늘었다<표>. 수요 불확실성과 리스크로 단독 전세기에 소극적이었던 지난 동계시즌까지의 분위기와는 한층 다르다. 올해 설 연휴까지만 하더라도 일본·베트남 등 단거리 위주로 한정적이었다면, 하나투어 알래스카, 노랑풍선 오슬로, 한진관광 마르세유·베네치아 등 장거리 목적지가 다양화됐다는 점도 돋보인다. 모두투어의 무안-다낭, 부산-도야마 단독 전세기 등 지방 출발 상품도 등장했다. A여행사 관계자는 “현재 6월 출발 전세기 상품의 모객률은 50% 이상으로 희망적인 분위기”라며 “향후 휴가 시즌 예약이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하면 모객은 더 원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여행 수요 회복세에 힘입어 항공 좌석 확보에 보다 적극적인 태도다. 꾸준히 항공공급을 확대해 온 동남아 지역의 경우 코타키나발루·보라카이·나트랑·세부·바탐 등 하드블록 연합 판매가 활기를 띠고 있다. B여행사 관계자는 “수요 회복을 위해 항공 공급 확대를 지속적으로 검토하는 단계로, 각 지역별로 좌석을 충분히 확보한 상황”이라며 “뚜렷한 시장 회복세 속에서 공격적으로 좌석을 선점하겠다”라고 전했다.

특히 여름 성수기와 추석 연휴에 대한 기대가 높다. 코로나 이후 전무했던 명절 특수를 이번에는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에서다. 올해 추석 연휴는 1일 연차 사용시 6일까지도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주요 여행사들은 다양한 전세기 상품을 검토 중이다. 추석 연휴 중국 전세기도 점쳐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 3월 관광비자 발급을 재개한 이후, 현재 장자제 상품 모객이 순조로운 단계다. PCR검사와 제한적 별지비자 발급 등의 문제가 남았지만 해외여행의 물꼬를 튼 만큼 추석 연휴에는 중국여행이 보다 활성화 될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지방은 정기노선 회복에 따라 상황이 나뉘었다. 지방공항 중 국제선 복원이 가장 활발한 부산에서는 4~5월 출발하는 도야마, 장자제 등의 전세기 상품이 판매 중이다. 반면 현재 국제선 정기편이 전무한 무안은 올 여름 나트랑·달랏·나고야·기타큐슈·몽골 등 다양한 지역의 전세기가 추진 중인 단계다. 마닐라·장자제 전세기도 논의 중이지만 아직 확정은 아니다. 한 광주 소재 여행사 관계자는 “지금은 전세기에 희망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지방시장 회복을 위해서는 국제선 정기편이 하루 빨리 복원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은지 기자 / 출처 : 여행신문